자궁근종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 기준으로 3 명중 1 명에서 자궁근종이 있다.
자궁근종은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미혼 또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에게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자궁근종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폐경전까지는 나이가 들면서 빈도가 증가한다.
최근 결혼하는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시점에서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자궁근종이 있으면 어떤 증상이 있을까.
자궁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흔한 증상 4 가지와 상대적으로 덜 흔한 증상 4 가지를 설명한다.
자궁근종이 생겼을 때 흔한 증상
(1) 무증상
대부분은 여기에 해당한다.
작은 크기의 자궁근종이 한 개 또는 여러 개 있어도 전혀 증상이 없다.
작은 크기의 자궁근종이 있다는 말을 병원에서 들었다고 하여
놀래거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떤 의사는 작은 크기의 자궁근종은 임상적으로 별 의미가 없기 때문에
초음파에서 보여도 환자에게 이야기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크기가 커도 위치가 나쁘지 않으면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크기가 작고 위치도 나쁘지 않으면 경과관찰로 충분하다.
하지만 추적관찰중 크기가 점점 커지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2) 질출혈
증상이 있다면 가장 빈도가 많은 것이 질출혈이다.
생리혈 (월경혈) 이 많아지는 것이다.
조금씩 많아지는데 어느 순간 본인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하혈이 많아지면 골수 혈액을 더 만들어내야 한다.
몸이 피를 만드는 속도보다
몸 밖으로 피가 빠져나가는 속도가 빠르면 빈혈이 생긴다.
어지럽고 심하면 실신을 할 수도 있다.
빈혈이 지속되면 몸이 적응을 하지만 늘 피로하고 무기력하다.
빈혈이 생겼다는 것은 생리과다가 심하다는 의미이다.
외부로 빠져나가는 피를 내부에서 충분히 보충할 수 없는 상태이다.
철분제, 철분 주사 등이 필요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수혈이 필요하다.
자궁근종 때문에 생리혈이 많아서 (생리과다, 월경과다) 빈혈이 생길 정도라면
자궁근종을 방치하지 말고 치료해야 한다.
자궁근종은 근종이 위치한 깊이에 따라
점막하 자궁근종, 근층내 자궁근종, 장막하 자궁근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에서 점막하 자궁근종이 생리혈 과다 (월경과다)와 관계가 깊다.
점막하 자궁근종은 1 cm 크기의 작은 크기의 자궁근종이라고 문제가 될 수 있다.
점막하 자궁근종은 질출혈 뿐 아니라 난임/불임과도 관련이 있다.
점막하 자궁근종은 자궁경을 통해 배에 상처 없이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제거가 가능하다.
(3) 생리통 (월경통)
생리통도 자궁근종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자궁근종뿐 아니라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에서도 생리통 증상이 있다.
생리통만 놓고 보면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이 더 심한 편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선근증의 경우 통증이 생리 전부터 올 수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그리고 통증이 있는 시간이 길다.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에서의 생리통이 2 ~ 3 일 정도인 반면
자궁선근증은 생리 시작 일주일 전부터 생리 시작하고 일주일까지 약 2 주간 지속되기도 한다.
원발성 생리통이라고 하여 자궁근종 등의 질환 없이도 생리통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생리통은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 흔한 증상 중 하나이므로
자궁근종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4) 하복부 불편감
어떤 여성은 자궁근종이 제법 큰데도 증상이 없다고 한다.
생리양도 정상이고 생리통도 없다고 한다.
의사가 볼 때는 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 본인이 아니라고 한다.
빈혈검사를 해도 정상이다.
그렇다면 생리양은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생리양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다소 많아도
몸에서 그만큼 보충을 할 수 있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통증은 객관적으로 알기가 어렵다.
약간의 생리통쯤은 가끔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아프다고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여성도 많다.
증상이 전혀 없다고 하지만 자세히 물어보면 하복부가 불편한 경우가 많다.
다만 그런대로 지낼만하고, 수술까지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혹이 커지면 아랫배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질 수 있다.
배에 살이 많이면 잘 만져지지 않기도 한다.
정상 크기의 자궁은 만질 수 없다.
아랫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면 자궁근종일 가능성이 높다.
일견 봐도 아랫배가 불룩한데 그저 살이 쪄서 배가 나왔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 정도로 큰 자궁근종이라면 대게 수술이 필요하다.
자궁은 아래쪽에 있으나 혹이 커지면서 점점 위로 올라온다.
배꼽 근처에서 자궁이 만져진다면 자궁근종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자궁적출술을 복강경을 통해서 수술을 하고 있지만
배꼽보다 더 위까지 커져있는 자궁은 개복수술을 해야 한다.
어찌어찌 해도 복강경으로 수술을 하는 의사도 있을 수 있지만
개복하는 것보다 수술시간이 더 걸리고 합병증도 증가한다.
갑자기 불편하면 병원에 오겠지만
자궁근종은 서서히 자라면 몸이 적응을 하기 때문에
그러저럭 지낼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끔은 참다가 만삭 산모의 배처럼 커진 후에야 병원에 오기도 한다.
배가 불편한 것 참을만한데 숨이 차서 왔다고 한 여성이 있었다.
이런 정도 되면 자궁의 무게가 3 ~ 4 kg 되기도 한다.
이렇게 커져도 생리양은 정상일 수도 있다.
정상 자궁의 무게는 70 g 정도이다.
개인 차이야 있겠지만 크다고 해도 100 g 은 넘지 않는다.
자궁을 절제한 후에는 무게를 재는데 100 g 이상이면 자궁근종 등의 질병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자궁이 200 ~ 400 g 정도면 자궁근종이 어느 정도 크다고 볼 수 있고,
400 g 이상이면 많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자궁근종으로 자궁적출술을 했다고 해도 400 g 이상인 경우는 많지 않다.
자궁근종이 생겼을 때 상대적으로 덜 흔한 증상
(1) 빈뇨
상대적으로 덜 흔한 증상이라고 해도 종종 본다.
자궁이 커지면 방광을 압박하여 방광의 소변을 채울 수 있는 용적이 적어진다.
자연 화장실을 자주 갈 수밖에 없다.
특이 자궁근종이 자궁 앞쪽으로 튀어나와 있는 때 (장막하 자궁근종)에 빈뇨 증상이 심하다.
비뇨기과 진료를 보고 방광기능 개선제를 처방받기도 하는데
방광 자체 문제가 아니라 외부적 요인이므로 해결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라도 혹이 앞쪽에 있기 때문에 잘 만져진다.
본인이 스스로 혹은 만질 수 있으면 아무래도 치료에 대한 의지가 강해지기 마련이다.
자궁근종은 짧게는 몇 달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빈뇨 증상이 있다고 해도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이 빈뇨 증상이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2) 변비
자궁근종이 크면 자궁이 직장을 압박하여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자궁이 커질수록 장을 압박하여 소화기능도 떨어진다.
특히 자궁 뒤쪽 아래쪽에 자궁근종이 튀어나와 있는 경우 변비가 심할 수 있다.
변비는 여성에게 흔한 증상이라 변비가 생겨도 자궁근종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변비가 있으면 내과에 가서 이야기하지 산부인과에 말하지는 않는다.
산부인과에 할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궁근종으로 인한 빈혈 때문에 자궁적출술을 했는데
수술 후 장기능이 좋아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평소 3 일에 한 번씩 배변을 하다가 수술 후 매일 배변을 하기도 한다.
본인으로서는 기대하지 않는 성과를 얻은 셈이다.
배변은 하루 한번 하는 사람도 있고, 3 일에 한번 하는 사람도 있기에
3 일에 한번 한다고 변비가 단정 지을 수 없다.
하지만 수술 후에 배변 횟수가 증가했다면
그동안 자궁근종이 장을 압박하여 장운동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3) 심한 복통
특수한 형태로 유경성 자궁근종이라는 것이 있다.
자궁근종이 자궁과 줄기처럼 가느다란 조직으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이다.
이런 자궁근종은 잘 꼬이는데 심한 복통을 유발한다.
복통이 심해 응급실로 내원하여 응급수술을 한다.
집도의 입장에서 보면 가장 수술하기 쉬운 형태이다.
줄기 부문만 잘라주면 되니까 말이다.
자궁근종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을 하는 경우
임신 중기 자궁근종 변성되어 그 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를 자궁근종의 적색 변성이라고 한다.
초음파로 자궁근종 부위를 확인하고 그 부위에서 통증을 느낀다면 진단이 된다.
태반 조기 박리 때에도 복통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감별을 해야 한다.
(4) 불임
자궁근종 때문에 임신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불임, 난임)
특히 점막하 자궁근종의 경우 불임과 연관이 깊다.
점막하 자궁근종은 자궁내막 안으로 자궁근종이 튀어나와 있는 형태인데
생리과다와 불임을 유발하므로 제거가 필요하다.
자궁경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제거가 가능하다.
점막하 자궁근종을 제외하면
다른 형태의 자궁근종은 불임과의 연관성이 높지 않다.
자궁근종이 클수록 임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상당히 큰 자궁근종이 있어도 임신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자궁근종을 제외하고, 불임/난임을 일으킬만한 다른 원인이 없는데 임신이 안된다면
자궁근종 절제술을 고려해볼 만한다.
[글 : 닥터 아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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